August 2, 2022 1 min to read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제 코드는요...

코딩을 해오면서 한번쯤은 듣게 되는 질문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개발을 시작하고 한동안은 이 질문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서, 가끔 누가 물어볼 때는 항상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어… 코딩을 잘 하는 개발자요.

잘 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멋지게 일을 해내고, 누가봐도 잘한다고 느낄 수 있을만큼 잘하고 싶었다.

근데 시간이 시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개발자 사이에서 잘하는건 당연한거다.

이게 요즘 생각이다.

잘 하는 분들이 정말 차고 넘친다.

잘 하는게 강점이 된다기 보다, 정말 당연하게 갖춰야 할 요소인 것 같다.

모두가 당연하다는듯이 하는 걸 못하고, 당연하다는듯이 아는걸 모르면 안되는 듯이 말이다.

그래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참 어려운 질문이다.

뭔가 잘못 대답하면 바보같이 보일 것만 같고, 멋들어지게 말해야만 할 것 같은 질문.

그래도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누가 봐도 명확한 코드를 짜는 개발자

여기서 명확하다는 의미는 단순히 클린코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희망하는 명확성은, 내가 작성한 코드가 옳든 틀리든 그러한 코드를 작성한 의도와 근거가 명확히 보여서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코드를 짰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게 하는 명확성이다.

조금 더 철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가치관이 묻어나는 코드… 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나는 항상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내 코드에서 고집이 보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명확했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생각과 근거, 이론을 적용했는지 알 수 있게끔.

그럼 누군가가 내 코드를 보고, 잘못된 점도 바로 보여서 체크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오해 없는 코드를 짜고 싶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맘편히 할 수 있는 것도 주니어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미래의 내가 이걸 보고 웃을지 비웃을지 울지 지금의 나는 전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행복한 세상의 주니어다.

마지막은 언제나 애정하는 제리 인사짤로 마무리.